트럼프 지지자 몰린 ‘트루스 소셜’, 대규모 적자 발표에 ‘주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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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소셜 모회사 TMTG, 영업손실 5,800만 달러 공시
 '대규모 적자' 발표하자 주가 21% 급락, 거품 꺼지나
대선 앞두고 주목받은 트럼프 테마주, 밈주식 경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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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만든 소셜미디어 기업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TMTG)이 지난해 6,000만 달러에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달 뉴욕증시에 데뷔해 50%가량 올랐던 TMTG의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20% 넘게 폭락했다.

트럼프가 만든 트루스소셜, 하루 만에 주가 뚝

1일(현지시간) NBC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TMGT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2023년 연간 매출 400만 달러(약 54억원), 영업손실 5,800만 달러(약 786억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트루스소셜 광고 수주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매출액은 410만 달러(약 56억원)에 머물렀다. 전년도의 147만 달러와 비교하면 3배 늘어난 수치지만 미국 증시의 상장기업치곤 상당히 작은 규모다. 손실 대부분은 3,940만 달러(약 534억원)에 달하는 이자비용이 차지했다. 또한 부채는 7,010만 달러(약 949억8,550만원)였으며 현금 보유액은 260만 달러(약 35억2,300만원)에 그쳤다.

실적 공시 후 이날 TMTG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47% 하락한 48.6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TMTG 최고점에서 트럼프의 TMTG 보유 지분 가치는 63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이날 38억 달러로 감소했다. 또 하루 만에 트럼프의 보유 지분 가치는 14%에 해당되는 10억 달러 이상이 줄어들었다. 현재 트럼프는 TMTG 지분 57.3%를 보유 중이다.

우회상장 첫날 상승분, 모두 반납

신생기업인 TMTG가 적자 기업이라는 사실은 상장 이전부터 공공연하게 알려져 왔다. TMTG는 상장을 앞두고 지난해 9개월간 매출이 340만 달러(약 46억원)에 불과한 데다 이 기간 4,900만 달러(약 664억원)의 순손실을 입었다고 공시한 바 있다. TMTG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니셜을 딴 종목코드(DJT)로 지난달 뉴욕증시에 공식 데뷔하기 전부터 기업가치가 급등해 왔다. TMTG는 기업인수목적회사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DWAC)과 합병하는 형식으로 지난달 26일 뉴욕증시에 우회 상장한 바 있다.

TMTG 주가는 우회상장 첫날부터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당시 장중 58%까지 올렸던 주가는 16% 상승세로 마감했다. 상장 이튿날인 지난달 27일은 14.19% 상승한 주당 66.22달러, 28일은 6.43% 하락한 61.96달러로 장을 마쳤다. 합병 전부터 뉴욕 증시에서 거래되던 DWAC 주가 역시 TMTG와 합병 소식에 올해만 연초 대비 255% 급등했다. 트루스소셜의 연이은 적자 운영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주가 상승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TMTG 주주 대다수를 차지하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매수 공세가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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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소셜 페이지/사진=애플 스토어 캡처

실적 부진에 고전 중인 트루스소셜, 밈 주식 경고 목소리도

TMTG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시장에서는 온라인에서 입소문으로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밈 주식이라는 경고가 이어져 왔다. 지난 1일 WSJ은 “트럼프 관련 밈 주식 마니아들이 돌아왔다”며 “TMTG를 둘러싼 열풍은 게임스탑 등 팬데믹 동안 폭락한 종목의 급등세를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스팩 펀드를 관리하는 터틀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매튜 터틀 최고경영자(CEO)도 “트럼프가 연관돼있기 때문에 TMTG는 밈 주식 중에서도 가장 밈스러운 주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승리가 트루스소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은 논리를 거슬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의회 난동 사건 후 페이스북, 트위터(현 X) 등 주요 소셜미디어에서 퇴출당하자 트루스소셜을 설립했다. 그러나 이후 페이스북과 X 모두 트럼프의 계정을 복구했는데, 현재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비해 두 플랫폼 계정에서 훨씬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X와 페이스북 팔로워 수는 각각 8,700만 명과 3,400만 명인 반면 트루스소셜 팔로워 수는 660만 명에 불과하다.

트루스소셜은 실적 부진과 함께 사용자 수도 감소로도 고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 내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51% 급감한 49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요 소셜미디어 기업들과 비교되는 규모다. X의 MAU는 7,500만 명에 달하며 메타의 스레드는 약 500만 명 수준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르네상스 캐피털의 매튜 케네디 전략가는 “2024년은 이 회사의 성패를 가르는 해가 될 것”이라며 “지금 TMTG에게 중요한 것은 2024 대통령 선거라는 현금 대포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이 회사는 주목할 만한 한 가지 우위를 갖고 있는데 바로 트럼프의 슈퍼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이 수백만 달러를 모금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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