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지면 전 세계 마비’, 무기 개발 의혹에 러시아 “우린 우주 핵무기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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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주 핵무기 개발설에 미국 발칵, 연내 발사 우려
"해당 무기 사용될 경우 완전 다른 차원의 전쟁 벌어질 것" 
러시아 "우주 핵무기 배치 강력 반대", 의도적 잡음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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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NN 보도 화면 캡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가 전 세계를 파괴할 수 있는 우주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를 일축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관련 정보를 1년 이상 추적해 온 미국 행정부가 최근 동맹국들에 러시아가 연내 해당 핵무기를 우주에 발사·배치할 수 있다 경고하고 있어 우려가 가중되는 상황이다.

러시아 우주 핵무기 개발설에 미 ‘안보 위협’ 대두

러시아의 우주 핵무기 개발 소식은 지난 16일(현지시간) CNN에 의해 처음 보도됐다. 러시아가 우주에서 엄청난 핵 전자기파(EMP) 발생으로 인공위성들을 파괴할 수 있는 무기를 개발 중이며, 만일 러시아가 실제로 우주 핵무기를 궤도 위에 배치해 사용한다면 전 세계 휴대전화 및 인터넷 등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후 블룸버그 소식통들도 러시아가 인공위성을 공격할 우주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확인하면서 “러시아가 아직 해당 무기로 위성을 공격할 계획은 없지만 사고의 위험이 있고 핵폭발은 잠재적으로 전체 위성의 3분의 1에 영향을 미치며 지구상의 통신 시스템에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했다.

핵 EMP로 알려진 신무기는 전자기 에너지 파동과 많은 전기 입자를 발산해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위성들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N(국제연합) 우주사무국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지구 궤도에는 7,800개 가까이 되는 운용 위성이 있다. 러시아가 지구 궤도에 핵무기를 배치할 경우 이는 1967년 러시아가 서명한 ‘우주 조약’ 위반에 해당한다. 우주 조약은 우주에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 배치를 금지하고, 우주를 평화적 용도로만 사용하도록 규정한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가 해당 조약을 위반해 핵무기를 배치한다면 북한 등 다른 나라도 뒤따를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주 핵무기가 실제로 사용될 경우 완전히 다른 차원의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우주 핵무기 공격을 미리 예측하거나 무력화 시킬 수 있는 수단이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이다.

푸틴 “러시아는 미국이 우주에서 하는 일만 한다” 일축

이에 러시아는 미 언론의 보도 내용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우주 핵무기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가진 회의에서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우주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과 관련해 소란을 피우고 있지만 우리 입장은 분명하고 투명하다”며 “우리는 항상 우주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해 왔고 지금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미국 등 다른 나라들이 우주에서 하는 일만 한다”며 “오히려 우리는 이 분야의 모든 협정 준수를 촉구하고 협업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는데 무슨 이유인지 서방이 이 주제를 감정적으로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쇼이구 장관도 “우리는 우주 핵무기가 없고 그들도 우리에게 그런 것이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도 그들은 잡음을 내고 있다”며 “백악관이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하도록 의회를 압박하고 러시아가 전략적 안정 대화에 참여하도록 만들기 위해 이야기를 흘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차로 접어들며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서방과의 직접 대결 우려까지 커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러시아 위협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러시아의 강력 부인과는 달리 미 정보당국은 1년 이상 러시아의 인공위성 요격용 핵무기 개발 진행 상황을 추적해 설계 단계부터 조립, 시험 등에 대한 정보를 지속 수집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러-우 전쟁에서 군사적으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에 대한 요격이 실제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미국 정부는 중국과 인도 등에 러시아의 움직임을 제지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16~17일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을 만나 “우주에서 핵폭발이 일어나면 미국 위성뿐 아니라 중국과 인도 위성도 파괴될 것”이라며 “러시아와 가까운 중국과 인도가 나서서 말려야 한다”고 요청하는 등 대러 설득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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